
감독
바비 패럴리(Bobby Farrelly)
시놉시스
할 라슨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절세미녀가 아니면 사귀지 않는다는 신조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자기계발 전문가인 토니 로빈스와 갇히고, 그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로즈마리와 만난다. 아름다운데다 성격까지 천사같은 그녀에게 빠져버린 할. 그런데 그녀가 앉는 의자들은 박살이 나고 속옷은 낙하산만 하다. 과연 할의 파라다이스는 계속될까?
할 라슨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절세미녀가 아니면 사귀지 않는다는 신조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자기계발 전문가인 토니 로빈스와 갇히고, 그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로즈마리와 만난다. 아름다운데다 성격까지 천사같은 그녀에게 빠져버린 할. 그런데 그녀가 앉는 의자들은 박살이 나고 속옷은 낙하산만 하다. 과연 할의 파라다이스는 계속될까?
덤앤더머로 유명한 바비 패럴리 감독의 2001년 작품입니다. 그의 따뜻한 감성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흘러나오고 있구요.
'중요한 것은,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가치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이걸 풀어내는 방식에서 많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엔드롤에서도 그런 애정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름을 나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촬영장의 일상이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장난스레 찍은 영상과 사진이 함께 등장합니다.
사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라는 메세지는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꽤 좋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상투적으로 느껴집니다. 창작자에게 있어서 '이건 쓰지마라' 라고 하는 주제가 몇 개 있는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고 이미 볼장 다 본 주제라서 '네 수준으로는 써먹을 수 없어. 특별히 새로운 걸 내놓을 수 없다면 하지마' 같은 느낌으로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이 모든 상투성을 끌어안고 갑니다. 주제는 진부하지만 보고나면 좋은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요. 여기서 감독인 바비 패럴리의 역량이 엿보입니다. 이건 대중영화고, 대중영화의 조건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죠. 사실 어떠한 영화라도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불편한 지점 한 두가지 정도는 나오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걸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걸 싫어합니다. 불특정다수에 속하는 관객은 그에 걸맞게 각자 복합적인 기대를 가지고 관객석에 앉습니다. 무언가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찾는 경험은 모두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건 공통된 경험입니다.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거나, 혹은 차별당하거나'
기본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요. 코미디가 중요합니다. 아마 이 영화가 단순히 잘생긴 남자가 못생긴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스 영화였으면 훨씬 진부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선 마법이 나오죠. 이 마법은 아주 못생긴 여자를 아주 예쁜 여성으로 변신시켜 주인공 앞으로 데려옵니다. 이 마법은 주인공에게만 유효합니다. 그리고 이걸 둘러싼 오해와 착각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납니다.
관객이 느끼는 공통된 경험(외모로 차별하거나, 차별받거나)은 이 영화의 고난을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고 극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마법은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되어 영화 내내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과서적인 영화인데요, 원칙을 따라 치밀하게 짜여진 구조입니다. 재능있는 사람들은 그 원칙을 몰라도 본능처럼 이런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더라구요. 아마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로즈마리를 찾으러 병원에 갔던 바로 그 장면에서 깊은 슬픔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겁니다. 화상을 입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의 눈에 비치는 순간은 이 영화가 내포한 메세지를 간접적이면서도 가장 크게 드러내주는 장면이죠. 대화나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입니다. 주인공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고 이제까지 지녔던 가치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관객은 이미 주인공과 정서적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는 상태여서 이런 깨달음의 장면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킵니다. '잘 알지 못하면 감상을 남기지말자.'라는게 제 신조라 이런 저런 영화를 자주보는 편인데도 리뷰를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남의 해석을 빌리지 않으면 쓸 수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쓸 수 있게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네요. 귀네스 펠트로의 분장한 모습이 좀 더 자주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귀여우니까요
ps. 최근에 나온 비슷한 영화로는 <어쩌다 로맨스>가 있는데 여기도 마법이 걸려있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